B가 예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랫소리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떴다. 밤새 내린 눈에 햇빛이 반사되어, 평소보다 창 밖이 환했다. J은 온통 하얀 눈밭에 시선을 빼앗겼다. 비아가 부르는 소리에, J은 겨우 눈길을 돌렸다.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 J은 룸메이트들을 깨웠다. "얘들아! 일어나 봐, 밖에 봤어?" "으음..."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특별한 날씨...
A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검은 호수의 초록빛 물결이 반짝이고 있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방에 산 게 벌써 6년째였다. 이 깊은 물 속을 겨우 통과한 햇빛으로 시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룸메이트들은 아직 잠들어 있는 시간인 것 같았다. 평소보다 일찍 눈 뜬 A는 침대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했다. 기괴한 할로윈 장식들로 ...
어찌저찌,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듣는 강의가 시작됐다. -은 이 과목이 전공이기에, 나름 집중해서 강의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누구 하나 먼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어색하게 함께 앉아있을 뿐이었다. 강의실의 누군가가 -을 불러 겨우겨우 어색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 전 돌아온 -의 손에는 비타민 음료가 들려 ...
지휘사에게 저, 나 이자크야. 음... 지금은 저녁이야. 오늘도 카페에서 바쁜 하루를 보냈어. 네 말대로 작지만 내 가게를 연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매일 아침 카페 문을 열면서 생각해. 모든 게 지휘사 덕분이야. 사실 나에게 있어서 너에게 감사해야 할 일은 이것 뿐만이 아니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부터, 모두 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 어쩌...
연이는 자기 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니, 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은 자취방에 돌아온 순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일부러 이것저것 시시한 게임들을 설치해 가며 거의 밤을 샌 뒤에 잠들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알람이 울려서 눈을 떴을 때, 은근한 두통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좋지 못한 컨디션의 몸을 이끌고 가야하는 곳이 불편한 사람...
연이는 자취방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 있었다. 얼마나 이렇게 누워 있었는지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창 밖으로 새어 들어오던 햇빛도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에 메신저 아이콘만 계속해서 반짝이고 있었다. 희주일 것이다. 연락해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으니 궁금하겠지. 거기다 통화 중에 하던 이야기도 보통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
이번 연극은 유난히 잘 되는 것 같았다. 매진이 연일 이어졌고 극장도 가득차기 일쑤였다.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쇼 엔터 전문 잡지에도 실렸다. 평소와 별로 다를 것 없는 무난한 극본에 출연진들인데 다들 드디어 우리같은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오나봐, 했다. 몇 년을 활동해 온 데미안도 하루하루 계속되는 흥행 소식에 조금쯤은 기뻐하는 것 같았다. ...
'연아, 너 시간표 다 정했어?' "일단 다 정하긴 했는데..." '교양도?' "정해놔도 경쟁자가 하도 많아서 될지 잘 모르겠어." '작년에 신설된 거 들을래? 사람 많이 안 몰릴 거 같던데.' "뭔데?" '고전 클래식 음악의 K-POP 적용의 이론과 실제.' "에... 무슨 뭐?" '이름이 별로라 그렇지 생각보다 안 힘들대 같이 듣자.' "아니 무슨 과목...
"브로치에 넣을 말린 꽃잎이 잘못됐어. 대체 내 말을 뭘로 듣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우아한 티 테이블과 디저트 세트 앞에 털썩 앉으며 L가 말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애프터 눈 티 타임이 둘에게 익숙해진 지는 벌써 오래였다. N은 그런 L에게 초콜릿 에클레어가 담긴 쟁반을 조금 밀어주며 얘기했다. "금방 해결할 수 있잖아? 결국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될거...
그 날은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이었다.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 어제와 똑같은 반복되는 오늘. 분명히 내일도 똑같은 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 똑같은 날이 반복되리라고 생각하고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생각은 일주일 전만 해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졌을 것이었으나...
안녕! 단델이야. 오랜만이야! 벌써 새로운 해가 밝았네. 알겠지만 나는 매일 리자몽과 함께 하루하루 훈련의 연속을 보내고 있어. 내일은 금랑과 배틀 약속이 있어서, 오늘 특별히 평소보다 열심히 트레이닝 했지. 네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사실은 어제 훈련을 도와주고 계시는 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네 소식을 들었어. 힘들...
"음..." 미츠루기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입 안이 바짝 말라 물을 마시려 베드 테이블에 손을 뻗었지만, 잡히는 것이 없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미츠루기는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방. 그러나 잘 꾸며진 방. 그리고 고급 카펫 위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크라밧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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